근무 중에 라식 받았던 후기를 적어봅니다..
3교대, 나이트 오프때 라식 받고, 각막 상피가 약해서 계속 찢어진 사연,, 들어보실래요?
지인이 라식했던 곳에서 라식을 했어요. 렌즈끼면 되지 왜 라식을? 했던 저인데, 주변에서 라식하고 아침마다 렌즈나 안경 안 찾아도 되고, 근무하다 렌즈가 빠지던지 이런 일이 생길 일이 없더라고요. 라식 부작용 같은 것들도 많이 걱정했는데, 지인이 했던 곳에서 하려니까 마음이 놓였어요.
나이트 오프때 라식 수술 받았어요.
라식, 라섹 전문 안과였고, 들어가면 꼭 식물원에 온 거 같아요. 사방팔방에 화분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저는 3 나이트, 2 오프 즉 3일 밤당직 근무하고 2일 쉴 때, 나이트 오프 첫날 아침에 예약하고 가서 라식을 받았습니다. 저는 라식 하기 전에도 0.2~0.3 정도로 라식하는 사람들 치고 근시가 심하지는 않아서 안 아플거란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좋아.. 절대 그렇지 않아요. 아파요. 특히 저는 오른쪽 눈 각막 상피가 약해서 보호렌즈까지 꼈는 데요. 그 눈이 그렇게 아파서 눈도 못뜨고 언니 차 타고 내내 한쪽 눈만 울면서 왔습니다. 보호자 없이 가시는 분도 있던 데, 안과가 집 근처가 아니라면 택시 안에서 내내 울면서 와야하고 게다가 눈이 잘 안 보일 수도 있어요. 저는 보호렌즈 낀 눈은 뜨지도 못하고 떠도 잘 안 보이더라구요. 꼭 보호자와 함께 가시고, 자차가 있으시면 자차가 좋고, 안된다면 택시 같이 타고 오시길 권합니다.
각막상피가 약해서 보호렌즈를 꼈어요.
보호렌즈는 그냥 도수 없는 투명렌즈이고, 안과 의사 판단에 따라서 기간을 조절하면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렌즈 사이로 염증이나 균이 생기지않도록 주의해야 하므로, 처방해준 약(보통 항염제, 항균제 안약)을 잘 넣도록 합니다.
보호렌즈 낀 눈이 건조하면 눈꼽이 생긴대요. 마른 눈꼽이 아니라 고름 같은 눈꼽이 생깁니다.. 아침에 눈뜨면 보기 흉해요. 심지어 감은 눈 사이로 붙어서 끈적이기까지 해요. 저는 꼭 눈 살살뜨면서 면봉으로 살살 떼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계속 안약 넣어주면 하루하루 눈에 띄게 괜찮아집니다.
간호사 근무 환경 = 눈 회복에 좋지 않은 환경
각막 두께나 안압, 다 라식할 수 있는 정도로 정상이었고 특별히 더 두껍거나 얇지도 않았어요. 그냥 오른쪽 눈의 각막 상피가 약했을 뿐인데 보호렌즈까지 껴야한다니 너무 불편했죠. 게다가 f/u (follow up)갔을 때, 보호렌즈를 빼주시면서 각막 상피가 약했던 눈은 뿌옇거나 물체가 2개로 보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데, 컴퓨터 등 전자기기 많이 안보고 눈이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했어요. 관리가 잘 되면 사람마다 다르지만, 2주만에 괜찮아지기도 하지만 관리를 못하면 6개월까지 그 현상이 남아있기도 한다고 설명해주셨어요. 저는 그 이후로 내내 근무가 있었기에 그 설명에 매우 난감했죠.
2오프가 지나고 근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알다시피 간호사들은 컴퓨터를 보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요. 제 부서는 특히 컴퓨터랑 근무 시간 내내 붙어있다시피하죠. 눈이 내내 뻑뻑하다가, 2주 후에 5일 정도 오프가 있었어요. 그때 많이 나아졌어요. 정말 3-4일 차에 집에서 눈 뜨던 날 세상이 맑아보이던 그 날을 잊을 수 없어요. 그 이후로는 내내 괜찮았어요.
방심은 금물! 처방해준 인공눈물은 열심히 다 쓰기 : 각막상피 내상, 보호렌즈 또 착용...
저는 눈의 건조함이나 피로함을 잘 못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이번에 깨달았답니다. 지인은 인공눈물을 다 쓰고도 눈이 불편해서 3개월치 정도를 더 받아다가 눈에 넣더라구요. 저는 라식 받고 2달 뒤에는 눈이 뿌옇게 보이는 것도 없고, 건조한 느낌도 잘 모르겠어서 처방 받았던 인공눈물을 다 안 쓰고 뜨문 뜨문 눈이 불편하다 싶을때만 넣었던 거 같아요.
아뿔사! 라식 후 3개월 차 어느 날, 일이 터지고 맙니다. 각막상피에 문제 없던 왼쪽 눈이 오후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너무 아파서 근처 안과를 갔습니다. 각막상피가 찢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안약과 보호렌즈를 껴주고 항생제를 처방해주셨습니다. 그리고 4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고, 이 눈은 보호렌즈, 항생제 그리고 인공눈물로 4일 만에 회복됐습니다.
왼쪽 눈의 보호 렌즈를 빼기 전날, 자다 일어나면서 눈 뜨는 데 갑자기 각막 상피가 원래 약했던, 오른쪽 눈이 너무 아픈거에요. 그때 각막 상피가 찢어졌어요. 눈이 너무 아파서 안과진료를 볼 수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더니, 젊은 성인이라 하루면 나아질 수 있다면서 다음 날 외래 진료오라고 하고 항생제만 처방해주고 귀가했어요. 하지만 다음 날 눈을 뜰 수 없을만큼 아팠고, 외래가니 전날보다 더 찢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너무 불편하니 보호렌즈를 해달라했고, 보호렌즈 착용 후 2일 만에 겨우 괜찮아졌어요.
왼쪽 눈은 보호렌즈 착용하고 자고 일어나니 바로 괜찮았는 데, 오른쪽 눈(각막 상피가 약했던 눈)은 보호렌즈 착용하고도 통증이 가라앉기까지 2일이나 걸렸어요. 게다가 회복도 더디어서 4주 정도 착용했습니다.
결국, 각막상피 긁어내기
매주 안과를 가면서 한주만 더 착용할게요~ 를 듣다가 4주차 되던 날, 자다가 눈뜨면서 눈이 아팠어요. 직감으로 알았죠. 오늘 보호렌즈 못 빼는 구나, 또 찢어졌구나. 아니나 다를까 안과를 갔더니 또 상처가 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오른쪽 눈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각막 상피가 약한 부분을 보여주셨고, 차라리 이 부분을 긁어내고 새로 재생시키는 게 더 튼튼할 거 같다고 하셨어요. 1분도 안 걸리고, 오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하기로 했습니다!
대기 시간도 길었는 데 갑자기 잡힌 응급수술이니까 이해했어요. 각막상피를 긁어내고 보호렌즈 착용을 하기로 했습니다.
각막 상피 긁어낸 날 통증이 라식한 날의 95%정도로 아팠어요. 수술할 때도 아팠고, 나와서 설명들으니 앞으로 1-2시간은 계속 아플거라는 거에요. 뒤에 일정 다 포기하고 2시간 가량 카페에서 눈 진정시키며 울다가 겨우겨우 운전해서 집에 왔습니다.
저는 각막 상피 긁어낸 후엔 자고 일어난 직후는 통증이 없었어요. 일어나고 1시간 정도 지나거나 햇빛을 보면 통증이 심해졌어요. 심지어 눈이 붓기까지 해서 얼음을 눈 위에 올려놓고 누워서 오른쪽 눈만 울다가 잠들기를 2일 정도 했습니다.
그 다음 주, 보호렌즈를 빼러 갔는 데, 그전보다는 훨씬 나은 느낌이더라구요. 보호렌즈 빼고도 (인공눈물보다는 오래 수분감을 주는 그런 용도의) 안연고를 처방해주시며 2주간 관리 잘 해주고, 불편한 점이 없다면 더 이상 내원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고 하셨어요. 혹시 걱정되면 관리 잘 하다가 2주뒤에 내원하라고 하셨어요. 인공눈물은 상시로 사용하고, 안연고는 2시간마다 사용해달라고 하셨어요. 후, 이번엔 잘 관리해서 각막 상피 내상도 그만, 보호렌즈도 그만낄 거에요.
라식은 꼭 쉬는 날 오래 갖고 몸도 눈도 잘 챙기면서 하기
여러분 눈이 이렇게나 섬세하고 연약하고 소중하답니다.. 책, 컴퓨터, 핸드폰 눈을 못 뜨니 그 무엇도 하기 힘들어요. 게다가 요새는 마스크만 써서 거의 눈만 보이는 데, 눈이 부어있으면 얼마나 눈에 띄는지 아시나요!
눈이 우리 몸에서 가장 비싼 장기라고 하잖아요, 저는 이 일을 계기로, 라식을 한다면 꼭, 오프를 길게 쓰고 잘 쉴 수 있을 때 하시거나, 퇴사하고 여유롭게 하시길 권하고 싶어요. 결론은 컴퓨터 많이 안 보고, 육체적으로도 덜 피로해서 눈이 잘 회복될 수 있도록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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